분봉 열 방지 왕대 제때 제거하기 초보 양봉인을 위한 핵심 노하우 3가지

내검방법

요즘 날씨가 부쩍 포근해지면서 양봉장 벌들이 정말 활기차게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어요. 벌들이 꿀을 부지런히 물어오는 걸 보면 참 뿌듯하죠. 아, 근데 이맘때쯤 초보 양봉인들이 가장 당황하는 순간이 찾아오곤 해요. 벌통 뚜껑을 열었는데 벌들이 꽉 차 있다 못해 바깥으로 쏟아져 나오고, 소비장 아래쪽을 자세히 보면 땅콩 모양의 이상한 주머니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거든요. 네, 바로 왕대입니다.

이 왕대가 보인다는 건 벌통 안에 이른바 ‘분봉열’이 발생했다는 확실한 신호예요. 분봉은 쉽게 말해 벌들이 살림을 나서 독립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리 양봉인 입장에서는 채밀군의 세력이 반토막 나는 치명적인 사건이죠. 꿀을 한창 모아야 할 시기에 일벌들이 짐을 싸서 떠나버리면 그해 꿀 농사는 정말 큰 타격을 입게 되거든요. 그래서 분봉열을 미리 방지하고, 제때 왕대를 제거하는 작업이 양봉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깨달은 분봉 열 방지와 왕대 제거 노하우를 아주 상세하게 풀어보려고 해요. 이론적인 이야기보다는 당장 내일 양봉장에 가서 써먹을 수 있는 진짜 실전 팁들을 위주로 정리해 봤어요.

분봉열,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벌들이 왜 갑자기 집을 나가려고 할까요? 이유를 알아야 대처도 할 수 있겠죠. 가장 큰 원인은 ‘집이 너무 좁아서’입니다. 봄철에 여왕벌이 산란을 폭발적으로 하면서 벌통 안에 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요. 일벌들은 태어나서 꿀과 꽃가루를 잔뜩 채워오는데, 쉴 공간도 없고 꿀을 저장할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지는 거죠.

분봉열방지

벌이 많아지면 통 안의 온도도 급격히 올라가요. 덥고 답답하고 좁은 환경이 조성되면 일벌들은 ‘아, 여기서는 더 이상 무리다. 새 여왕벌을 만들어서 살림을 쪼개 나가야겠다’라고 본능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일벌들은 일을 게을리하기 시작해요. 꿀도 안 물어오고, 벌통 입구나 소비장 밑에 뭉쳐서 빈둥거리죠. 이런 상태를 분봉열이 발생했다고 부릅니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기존 여왕벌은 일벌들의 보호를 받으며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산란을 줄이고 다이어트를 시작해요. 날아서 도망가야 하니까요. 평소에는 알을 낳느라 배가 통통했던 여왕벌이 날렵해진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면서도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새 여왕벌이 태어날 ‘왕대’를 짓고 그곳에 알을 낳게 만듭니다. 결국 공간 부족과 환기 불량이 벌들의 생존 본능을 자극하는 셈이에요.

왕대 제거가 분봉 방지의 확실한 첫걸음인 이유

분봉열이 한 번 생기면 벌들의 마음을 돌리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이미 가출하려고 짐을 다 싸놓은 상태거든요. 이때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응급처치는 바로 일벌들이 지어놓은 왕대를 모조리 찾아내서 제거하는 겁니다. 새 여왕벌이 태어날 집을 없애버리면, 당장 살림을 날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꼭 명심해야 할 점이 있어요. 왕대만 뗀다고 분봉열이 완전히 가라앉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근본적인 원인인 ‘좁고 더운 환경’을 개선해주지 않으면, 벌들은 다음 날 보란 듯이 또 왕대를 지어놓습니다. 하루 만에 뚝딱 짓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예요. 그래서 왕대 제거는 반드시 환경 개선 조치와 동시에 이루어져야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왕대를 떼는 건 어디까지나 시간을 벌기 위한 응급조치라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해요.

제때 왕대를 제거하는 3가지 실전 노하우

현장에서 왕대를 제거할 때 꼭 기억해야 할 몇 가지 팁을 정리해 드릴게요. 저도 초보 시절에는 이걸 몰라서 참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1. 꼼꼼한 내검으로 숨은 왕대 찾기

왕대는 보통 소비장(벌집 틀)의 맨 아래쪽이나 옆면에 많이 생겨요. 일벌 집보다 훨씬 크고 아래로 길쭉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눈에 잘 띕니다. 그런데 벌들이 꽉 차 있으면 벌에 가려져서 왕대가 안 보일 때가 많아요.

초보양봉

내검을 할 때는 소비장을 들어 올려서 벌들을 살짝 털어내거나 훈연기로 벌들을 흩어지게 한 뒤에 구석구석 아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해요. 특히 소비장 사이사이나 모서리에 교묘하게 지어놓은 헛왕대를 놓치기 쉬운데요, 단 하나의 왕대라도 남겨두면 며칠 뒤에 어김없이 분봉이 나버립니다. ‘설마 여기 있겠어?’ 하는 곳까지 전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정답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소비장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확인하세요.

2. 초기 왕대와 성숙한 왕대 정확히 구분하기

왕대도 성장 단계가 있어요. 처음에는 밥그릇 모양의 둥근 형태(완대 기초)로 시작해서, 그 안에 로열젤리를 채우고 애벌레가 자라면서 점차 길어지죠. 그리고 번데기 시기가 되면 입구를 밀랍으로 꽉 막아버립니다. 이걸 봉개라고 부르죠.

입구가 열려 있고 안에 하얀 로열젤리와 애벌레가 보인다면 아직 시간이 조금 있는 편이에요. 당장 떼어내고 환경을 넓혀주면 수습이 가능하죠. 하지만 입구가 닫힌 봉개 왕대를 발견했다면? 이건 정말 비상사태입니다. 닫힌 지 며칠만 지나면 새 여왕벌이 태어나고, 그 직전에 구왕(원래 여왕벌)이 무리의 절반을 데리고 날아가 버리거든요. 봉개된 왕대를 발견했다면 그 즉시 제거하고, 이미 분봉이 나가지 않았는지 벌통의 세력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벌통 안의 벌 수가 확 줄어있다면 이미 늦은 거니까요.

3. 무조건 떼어내는 게 정답일까?

이건 조금 고급 기술인데요, 왕대를 발견했다고 무조건 다 짓이기고 떼어내는 게 능사는 아니에요. 가끔 기존 여왕벌이 늙거나 병들어서 산란력이 떨어졌을 때, 벌들이 스스로 여왕벌을 교체하려고 짓는 ‘교체 왕대’가 있거든요. 이건 보통 소비장 중앙 쪽에 한두 개만 조촐하게 짓습니다. 분봉열 때처럼 하단에 수십 개씩 짓는 것과는 모양새가 완전 달라요.

만약 기존 여왕벌의 상태가 안 좋아서 벌들이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거라면, 가장 튼실한 왕대 하나를 남겨두고 자연스럽게 신왕으로 교체되도록 유도하는 것도 훌륭한 양봉 기술이에요. 억지로 다 떼어내면 벌통이 무왕군(여왕벌이 없는 무리)이 되어버릴 위험이 크거든요.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눈썰미가 필요합니다.

분봉열 예방을 위한 추가 관리 팁

앞서 말씀드렸듯이 왕대만 뗀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벌들이 다시 왕대를 짓지 않도록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진짜 실력입니다.

왕대제거

어떤 조치들을 취해야 하는지 한눈에 보기 쉽게 표로 정리해 봤어요.

원인 증상 및 상태 해결 및 예방 방안
공간 부족 소비장에 벌이 넘치고 꿀 저장 공간이 턱없이 부족함 계상(2층 벌통)을 올리거나 빈 소비장, 소초광을 넣어 즉각적인 공간 확보
환기 불량 벌통 내부 온도가 덥고 입구에 벌이 까맣게 뭉쳐 있음 환기창을 열어주고, 벌통 입구를 최대로 넓혀 공기 순환 촉진
수벌 과다 수벌집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꿀 소모가 심함 내검 시 수벌집을 과감하게 잘라내어 불필요한 체력 및 식량 소모 방지
밀집도 상승 일벌들이 일을 안 하고 벌통 뚜껑 안쪽에 헛집을 지음 세력이 너무 강한 통은 약군으로 벌이나 봉충판을 지원해주어 전체 세력 균형 맞추기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핵심은 ‘벌들을 바쁘게 만들고 쾌적하게 해주는 것’이에요. 빈 집(소초광)을 넣어주면 일벌들은 밀랍을 분비해 집을 짓느라 바빠지고, 공간이 넓어지니 분봉열이 자연스럽게 사그라듭니다. 할 일이 많아지면 딴생각을 안 하는 건 사람이나 벌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

가장 좋은 건 분봉열이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계상을 올리고 공간을 넓혀주는 거예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 예방이 훨씬 쉽고 스트레스도 적거든요. 내검 주기를 봄철에는 보통 5~7일 간격으로 타이트하게 잡는 이유도, 알이 부화해서 왕대가 봉개되기 전의 골든타임을 절대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일주일 이상 방치하면 손쓸 틈도 없이 분봉이 나가버리니까요.

양봉을 하다 보면 벌들의 강한 본능 앞에서 좌절할 때도 참 많아요. 분명 어제 땀 뻘뻘 흘리며 왕대를 다 뗐는데, 며칠 뒤에 가보면 나뭇가지에 까맣게 벌 떼가 매달려 있는 걸 보고 허탈해하기도 하죠. 아, 저도 초보 때 그 광경을 보고 멍하니 서 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벌들의 생리를 깊이 이해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 같아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왕대 제거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혹을 떼어내는 단순 노동이 아니라, 벌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밀당하는 섬세한 과정입니다. 벌들이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 당장 무엇이 필요한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제때 대응해 준다면, 가을에 달콤하고 풍성한 꿀로 분명 보답해 줄 거라 확신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들을 바탕으로 다음 내검하실 때 꼼꼼히 적용해 보세요. 건강하고 세력 강한 벌통을 유지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벌통 관리에 자신감이 생기면 양봉이 두 배는 더 즐거워지거든요. 다들 풍밀하시는 한 해가 되기를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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