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통 내검 시 훈연기 연막탄 올바른 사용 요령 초보 양봉가 필수 팁 5가지

훈연기사용법

요즘 주변에 취미나 귀농 아이템으로 양봉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보이더라고요. 처음 예쁜 벌통을 마당에 두고 설레는 마음도 잠시, 막상 벌들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뚜껑을 열 때면 윙윙거리는 소리에 덜컥 겁부터 나죠. 저도 처음 내검을 하던 날, 방충복을 두 겹이나 껴입었는데도 심장이 얼마나 콩닥콩닥 뛰었는지 모릅니다. 이때 초보 양봉가들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벌들과 평화롭게 소통하게 해주는 아주 든든한 도구가 하나 있죠. 바로 훈연기입니다. 현장에서는 연막탄이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오늘은 벌통을 열 때 벌들에게 쏘이지 않고 아주 안전하고 부드럽게 내검을 진행할 수 있는 훈연기 사용 요령을 제 경험을 듬뿍 담아 이야기해 드릴게요.

벌통 내검, 훈연기가 왜 그렇게 필요할까요?

초보 시절에는 그냥 방충복만 잘 입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저도 처음엔 연기 피우는 게 귀찮아서 그냥 열어볼까 고민한 적이 있거든요. 하지만 벌통을 열 때 훈연기는 선택이 아니라 무조건 챙겨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훈연기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는 벌들을 아주 마법처럼 얌전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여기에는 정말 재미있는 자연의 섭리가 숨어 있어요. 숲속에서 사는 꿀벌들은 본능적으로 연기 냄새를 맡으면 산불이 났다고 착각을 합니다. 집이 불타버릴지도 모르는 비상사태니까, 벌들은 가장 소중한 식량인 꿀을 뱃속에 잔뜩 들이마시기 시작하죠.

이렇게 뱃속에 꿀을 가득 채우고 나면 벌들의 몸이 무거워지고 빵빵해집니다. 배가 부르면 사람도 움직이기 귀찮아지잖아요? 벌들도 마찬가지예요. 배가 부풀어 오르니까 침을 쏘기 위해 몸을 동그랗게 구부리는 동작 자체를 하기가 엄청 힘들어집니다. 연기 때문에 벌들이 위험을 알릴 때 내뿜는 페로몬 냄새가 덮여버려서, 다른 벌들에게 공격 신호가 전달되지 않아요. 그래서 벌통을 열어도 벌들이 확 덤벼들지 않고 벌집 사이로 얌전하게 기어 다니게 되는 겁니다. 정말 신기하죠?

양봉기초

어떤 훈연 재료를 써야 벌들이 편안해할까요?

훈연기에 불을 피울 때 아무거나 넣어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큰일 납니다. 벌들은 후각이 엄청나게 예민한 곤충이거든요.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조금이라도 섞인 쓰레기를 태우면 유독 가스가 나와서 벌들이 죽거나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반드시 자연에서 온 깨끗한 재료를 써야 해요.

요즘 양봉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쓰고, 또 제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재료들을 표로 한번 정리해 봤어요.

훈연 재료 특징 및 장단점 추천 대상
마른 쑥 주변에서 구하기 아주 쉽고 연기가 부드럽게 잘 납니다. 벌들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탁월해서 옛날부터 가장 많이 쓰는 재료예요.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어요
소나무 잎(솔잎) 불이 금방 잘 붙고 솔향이 나서 기분도 좋아집니다. 다만 송진 성분 때문에 훈연기 내부에 끈적한 그을음이 잘 생겨서 청소를 자주 해줘야 해요. 산 근처에서 깨끗한 마른 솔잎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분
종이 골판지 급하게 내검을 해야 할 때 쓰기 좋습니다. 단, 테이프나 비닐 코팅, 화려한 잉크가 없는 순수 무지 박스만 잘라서 써야 합니다. 훈연 재료가 똑떨어졌을 때 임시로 쓰실 분
전용 펠릿 양봉 자재 파는 곳에서 살 수 있는데, 불이 오래가고 연기가 아주 일정하게 나옵니다. 매번 재료를 구하러 다니기 귀찮을 때 최고죠. 벌통 개수가 많아서 내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

저는 개인적으로 봄철에 쑥을 잔뜩 베어다가 바싹 말려두고 쓰는 걸 제일 좋아해요. 쑥 타는 냄새가 왠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거든요.

취미양봉

실전 훈연기 사용 방법과 놓치기 쉬운 요령들

재료를 준비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벌통을 열어봐야겠죠. 훈연기 사용은 타이밍과 연기의 질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깨달은 단계별 요령을 알려드릴게요.

1단계 불 피우기와 연기 온도 확인하기

훈연기에 불을 붙이고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고 해서 바로 벌통으로 달려가면 절대 안 됩니다. 처음에 불이 막 붙었을 때는 훈연기 입구로 뜨거운 열기나 불꽃이 훅 하고 나올 때가 있거든요. 이 뜨거운 바람을 벌들에게 쏘면 벌들의 날개가 타버리거나 화상을 입습니다.

바람을 불어넣는 펌프를 여러 번 꾹꾹 눌러서 불씨를 속까지 잘 살려준 다음, 훈연기 입구에서 하얗고 풍성한 연기가 뭉게뭉게 나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이때 연기가 차가운지 꼭 확인하셔야 해요. 훈연기를 제 맨손 손등 쪽에 대고 펌프질을 해봐서, 뜨거운 느낌 없이 시원한 연기만 느껴질 때가 딱 좋은 상태입니다.

2단계 소문(벌통 입구)부터 가볍게 인사하기

자, 벌통 앞에 섰습니다. 마음이 급하다고 다짜고짜 뚜껑부터 확 열어젖히면 그야말로 벌통을 쑤셔놓은 꼴이 됩니다. 갑자기 지붕이 날아가면 벌들이 얼마나 놀라겠어요.

먼저 벌통 아래쪽에 있는 입구, 즉 소문에 대고 훈연기 펌프를 가볍게 두세 번 눌러서 연기를 쓱 밀어 넣어주세요. 마치 노크를 하듯이 “나 지금 들어간다, 놀라지 말고 꿀 좀 먹고 있어라~” 하고 미리 신호를 주는 겁니다. 이렇게 1~2분 정도만 기다려주면 벌통 안에서 웅웅거리던 소리가 한결 부드럽게 잦아드는 걸 귀로 확인할 수 있어요.

3단계 개포 열면서 본격적으로 훈연하기

연막탄

이제 뚜껑을 열고 벌통 윗면을 덮고 있는 천(개포)을 벗길 차례입니다. 이때도 한 번에 훌러덩 벗기지 마세요. 개포 모서리를 살짝만 들고, 그 틈 사이로 하얀 연기를 살살 불어넣어 줍니다.

연기가 벌집 사이사이로 퍼져나가는 걸 보면서 천천히 개포를 걷어내면, 벌들이 위로 솟구치지 않고 벌집 아래쪽으로 스르륵 내려가는 아주 평화로운 광경을 보실 수 있어요. 아, 이때 내가 서 있는 위치도 꼭 챙겨야 해요. 바람을 등지고 서서 작업을 해야 연기가 내 얼굴을 덮치지 않고 벌통 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거든요. 바람을 마주 보고 서면 내검 내내 매운 연기 때문에 눈물 콧물 다 빼게 됩니다.

훈연할 때 진짜 조심해야 할 점들

훈연기가 벌을 얌전하게 만든다고 하니까, 겁이 나서 연기를 벌통 안에 쉴 새 없이 뿜어대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건 정말 피해야 할 행동이에요. 연기를 너무 과하게 쏘이면 벌들이 진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벌통 안의 온도가 올라가고 새끼 벌들(유충)에게도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미치거든요. 벌들이 흥분해서 위로 막 솟아오르려고 할 때만 한두 번씩 가볍게 연기를 덮어준다는 느낌으로 쓰시는 게 정답입니다.

무엇보다 화재 조심을 명심하셔야 해요. 양봉장은 보통 산기슭이나 들판에 있어서 마른 풀이 많잖아요. 훈연기 뚜껑을 제대로 안 닫거나 실수로 넘어뜨려서 불똥이 튀면 정말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내검을 다 마치고 나면 훈연기 안에는 아직 시뻘건 불씨가 살아있어요. 이걸 그냥 방치하면 위험하니까, 주변에 있는 생풀 한 줌을 뜯어서 훈연기 입구에 꽉 틀어막거나 진흙으로 입구를 발라서 산소를 완전히 차단해 주세요. 이렇게 하면 불씨가 자연스럽게 꺼지고, 다음에 쓸 때 남은 숯을 불쏘시개로 재활용하기도 아주 좋습니다.

벌통 내검은 벌들과 교감하는 아주 즐거운 시간입니다. 훈연기만 올바르게 잘 다뤄도 벌에 쏘일 걱정 없이 느긋하게 벌들의 상태를 살필 수 있어요. 오늘 알려드린 요령들을 잘 기억하셔서, 벌들과 평화로운 양봉 라이프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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