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참외 순지르기 아들순 손자순 치기 요령 텃밭 초보도 성공하는 3가지 비법
요즘 날씨가 부쩍 따뜻해지면서 텃밭 가꾸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얼마 전 주말농장에 다녀왔는데, 벌써 덩굴 작물들이 쑥쑥 자라고 있더라고요. 수박이랑 참외 심어두고 언제쯤 노랗고 커다란 열매가 맺힐까 기대하는 마음, 다들 비슷하실 거예요. 아, 근데 덩굴만 무성해지고 정작 열매는 안 열려서 당황한 적 없으신가요? 그건 바로 순을 제대로 정리해주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거든요. 가만히 내버려 두면 잎만 무성해지고 맛있는 열매를 보기 힘들어요. 그래서 오늘은 텃밭 초보자분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수박과 참외의 가지치기, 즉 어미순 아들순 손자순 관리 방법에 대한 진짜배기 노하우를 듬뿍 나눠볼게요.
수박과 참외, 왜 굳이 순을 잘라줘야 할까요?
식물은 본능적으로 잎과 줄기를 뻗어나가는 데 영양분을 몽땅 쓰려고 해요. 이걸 영양생장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텃밭을 가꾸는 진짜 목적은 크고 달콤한 열매를 얻는 거잖아요? 줄기로만 쏠리는 영양분을 열매 쪽으로 강제로 돌려주는 작업이 반드시 들어가야 해요. 이걸 안 해주면 나중에 수박은 주먹만 한 크기에서 성장을 멈춰버리고, 참외는 단맛 하나 없이 껍질만 두꺼워지거든요.
그리고 덩굴이 서로 엉키면 바람이 안 통하고 햇빛도 골고루 못 받게 돼요. 가지를 제때 쳐주면 통풍도 잘 돼서 흰가루병 같은 곰팡이성 병충해도 확실히 줄어들어요. 처음엔 멀쩡한 잎을 뜯어내는 게 마음 아파서 주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중에 탐스러운 열매를 수확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랍니다.
도대체 어떤 게 어미순이고 아들순인지 구분이 안 간다면?
초보자분들이 밭에 나가서 제일 멘붕에 빠지는 순간이 바로 이거예요. 어미순을 자르라는데 다 똑같이 생겼으니 말이죠. 맞아요… 덩굴이 바닥을 덮기 시작하면 정말 헷갈리거든요.
구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땅에 심은 뿌리에서부터 곧장 하나로 쭉 올라온 가장 굵은 줄기가 바로 ‘어미순’이에요. 이 어미순에 붙어있는 넓적한 잎사귀들 사이사이, 즉 겨드랑이 부분에서 새롭게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줄기들이 ‘아들순’이고요. 나중에 이 아들순이 길게 자라났을 때, 아들순의 잎겨드랑이에서 또다시 나오는 게 ‘손자순’이에요.
이 줄기들의 족보를 파악하려면 무조건 뿌리 쪽부터 시작해서 손가락으로 줄기를 살살 따라가 봐야 해요. 눈으로만 대충 보면 백발백중 엉뚱한 생장점을 잘라버리는 참사가 생겨요.
참외 순지르기 요령, 열매는 무조건 손자순에서!
참외 키울 때 제일 헷갈리는 게 바로 어디서 열매가 열리느냐 하는 건데요. 참외는 무조건 ‘손자순’에서 열린다고 기억하시면 돼요. 어미순이나 아들순에서는 수꽃만 피고 암꽃이 거의 안 피거든요. 암꽃이 피어야 그 자리에 참외가 달리니까요.
어미순 자르기 (적심)
씨앗에서 싹이 트고 떡잎 위로 진짜 잎(본잎)이 나오기 시작하죠. 이 본잎이 5장 정도 나왔을 때, 과감하게 어미순의 생장점인 맨 끝부분을 똑 떼어내세요. 아, 처음엔 자르기 아까울 수 있는데… 여기서 망설이면 안 돼요. 어미순이 계속 자라봤자 참외는 안 열리고 줄기만 길어지니까요.
아들순 고르고 키우기
어미순 끝을 자르고 나면, 잎이 붙어있던 마디마디에서 새로운 줄기들이 뻗어 나와요. 이게 바로 아들순이에요. 보통 4~5개 정도가 나오는데, 여기서 가장 굵고 튼튼해 보이는 2개에서 3개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싹둑 잘라주세요. 남겨둔 아들순이 바닥을 기며 쭉쭉 뻗어 나가면, 잎이 15장 정도 되었을 때 다시 끝을 잘라줘요. 아들순의 길이 성장을 멈추게 해서 손자순을 빨리 받아내기 위한 조치예요.
손자순 관리와 착과
아들순의 마디에서 또 곁가지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손자순이에요. 바로 이 손자순에서 노랗고 예쁜 참외가 열려요. 보통 아들순의 5번째 마디부터 나오는 손자순에 열매를 다는 게 가장 품질이 좋아요. 참외가 조그맣게 달린 걸 확인했다면, 열매 위로 잎을 1~2장 정도만 남기고 손자순 끝을 다시 잘라주세요. 이렇게 하면 뿌리에서 올라온 영양분이 딴 데로 안 새고 참외로 쏙쏙 들어간답니다.
수박 순지르기, 아들순을 키우는 게 핵심
참외가 손자순이라면, 수박은 ‘아들순’에서 열매를 맺는 게 특징이에요. 수박은 덩치가 큰 만큼 영양분 관리가 훨씬 까다롭고 손도 많이 가더라고요.
어미순 자르기와 아들순 유인
수박도 참외랑 비슷하게 본잎이 5~6장 정도 나왔을 때 어미순 끝을 잘라내요. 그러면 아들순들이 나오겠죠? 여기서 세력이 좋은 아들순 2~3가닥을 골라서 한 방향으로 나란히 뻗어 나가게 유인해 주세요. 수박은 보통 아들순의 15번째에서 20번째 마디 사이에서 열리는 열매를 키우는 게 가장 맛있고 껍질도 얇게 자라요. 너무 일찍 달린 수박은 크기도 작고 기형이 되기 쉽거든요.
손자순 치기, 헷갈려도 꼼꼼하게
이게 제일 헷갈리고 땀 빼는 작업인데요… 수박이 달릴 위치, 즉 15~20마디 아래쪽에서 나오는 손자순들은 보이는 족족 다 뜯어내야 해요. 얘네들이 영양분을 엄청 빼앗아 먹거든요. 곁순이 보일 때마다 바로바로 제거해 줘야 아들순이 굵어지고 잎도 넓어져요. 반면, 열매가 맺힌 이후 그 위쪽으로 자라는 손자순은 광합성을 위해 어느 정도 남겨두는 게 좋아요. 수박 하나를 달고 익히려면 최소 40장 이상의 건강한 잎이 필요하거든요.
수박과 참외 가지치기 비교 한눈에 보기
말로만 들으면 밭에 나갔을 때 머릿속이 하얘질 수 있으니 표로 깔끔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핸드폰으로 캡처해 두고 밭에 갈 때마다 열어보시면 편해요.
| 구분 | 열매가 맺히는 주력 가지 | 어미순 자르는 시기 | 아들순 관리 | 손자순 관리 |
|---|---|---|---|---|
| 참외 | 손자순 | 본잎 5마디 전후 | 튼튼한 2~3개 남기고 15마디에서 끝 자르기 | 열매 맺힌 후 잎 1~2장 남기고 끝 자르기 |
| 수박 | 아들순 | 본잎 5~6마디 전후 | 튼튼한 2~3개 남기고 길게 뻗도록 유인 | 열매 맺힐 위치 아래의 손자순은 전부 제거 |
요즘 대세 애플수박은 가지치기가 다를까?
요즘 텃밭에서 일반 수박 대신 크기가 작고 껍질이 얇은 애플수박 키우시는 분들 정말 많으시죠. 저도 심어봤는데 앙증맞게 열리는 게 너무 귀엽더라고요. 일반 수박은 바닥으로 기어가게 키우는 포복 재배를 많이 하지만, 애플수박은 지주대를 세워서 공중으로 띄워 키우는 경우가 많아요.
애플수박도 기본적인 원리는 똑같아요. 다만 크기가 작아서 열매를 훨씬 많이 달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어미순을 적심하고 아들순을 2~3개 키우는 건 같은데, 일반 수박처럼 15마디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10마디 전후부터 열매를 달기 시작해도 충분히 잘 자라요. 요령이 생기면 아들순 하나당 2~3개의 열매를 연속으로 달 수도 있어서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초보자를 위한 현장 꿀팁과 주의할 점
가위나 손으로 순을 칠 때는 반드시 햇빛이 쨍쨍한 맑은 날 오전에 하시는 걸 강력히 추천해요. 비 오는 날이나 흐린 날에 상처를 내면 그곳으로 빗물이나 흙이 튀어서 세균이 들어가기 쉽거든요. 맑은 날 오전에 작업하면 뜨거운 햇빛에 상처 부위가 금방 꾸덕꾸덕하게 말라서 병원균 침투를 막아줘요. 손으로 똑똑 따는 것도 좋지만, 도구를 쓴다면 가위를 알코올 솜으로 한번 닦아서 소독해 주면 완벽해요.
열심히 순을 쳐주고 나면 식물들도 나름대로 몸살을 앓아요. 상처를 회복하고 남은 줄기로 영양분을 쫙 끌어올리느라 에너지를 많이 쓰거든요. 이때 타이밍을 맞춰서 웃거름(추비)을 챙겨주면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져요. 첫 번째 웃거름은 아들순이 자리를 잡고 쭉쭉 뻗어 나갈 때쯤, 두 번째는 참외나 수박 열매가 탁구공만 하게 맺혔을 때 주는 게 가장 확실해요. 비료를 줄 때는 줄기 바로 밑에 주면 뿌리가 화상을 입어서 다 죽어버려요. 식물의 잎이 끝나는 지점쯤 되는 흙을 살짝 파고 비료를 한 줌 묻어주면, 잔뿌리들이 알아서 영양분을 쏙쏙 빨아먹는답니다.
그리고 물 주기도 순지르기만큼이나 열매 크기에 큰 영향을 미쳐요. 곁순을 열심히 따줬는데 수분이 부족하면 열매가 크다 말더라고요. 흙 표면이 말랐다 싶으면 뿌리 쪽을 흠뻑 적셔주되, 잎이나 줄기에는 물이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해 주세요. 한여름 무더위에는 한낮을 피해서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질 무렵에 물을 줘야 흙 속에서 물이 뜨거워져 뿌리가 익어버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초보 텃밭러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처음부터 너무 농사 전문가처럼 완벽하게 하려고 스트레스받지 마시라는 거예요. 주말농장이나 작은 텃밭에서 가족들끼리 기쁨을 나누려고 하는 건데, 곁순 몇 개 놓쳤다고 당장 큰일 나는 건 아니거든요. 조금 어설프게 순을 쳐도, 햇빛 잘 보고 물만 잘 줘도 자연은 늘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열매를 내어주더라고요. 식물 키우는 진짜 재미가 바로 매일매일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런 거 아니겠어요?
오늘 알려드린 어미순, 아들순, 손자순의 기본 개념만 확실히 잡고 가시면 올해 텃밭 농사는 이미 절반 이상 성공하신 거나 다름없어요. 이번 주말에는 당장 텃밭에 나가서 우리 집 수박이랑 참외 덩굴이 어떻게 뻗어 나가고 있는지, 숨어있는 손자순은 없는지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시는 건 어떨까요. 땀 흘린 만큼 달콤한 열매로 보답받는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꼭 누려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