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벌통 볏짚 보온 덮개 씌우기 초보 양봉인을 위한 3가지 꿀팁
요즘 찬 바람이 매섭게 불기 시작하니까 양봉장에 있는 벌통 안부부터 걱정되시죠. 저도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 거 보면 우리 벌들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을까 조마조마하더라고요. 특히 양봉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신 초보 분들은 겨울철 보온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막막하실 텐데요. 너무 꽁꽁 싸매자니 벌들이 숨 막혀 죽을 것 같고, 얇게 덮자니 얼어 죽을 것 같고… 아, 이럴 때 참 난감하잖아요. 주위 어르신들 말씀 들어보면 다들 방식이 달라서 헷갈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알게 된 벌통 보온재 씌우는 진짜 노하우를 좀 나눠볼까 해요. 복잡한 이론 다 빼고 딱 필요한 것만 짚어드릴게요.
겨울철 벌통 보온 무조건 따뜻한 게 정답이 아니에요
겨울이니까 사람처럼 두꺼운 패딩 입히듯이 당연히 따뜻하게 해줘야지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게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이자 진짜 위험한 생각이거든요. 꿀벌들은 기온이 떨어지면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공 모양의 ‘봉구’를 만들어요. 여왕벌을 한가운데 두고 일벌들이 겹겹이 에워싼 다음에 날갯짓을 하면서 스스로 열을 내서 겨울을 버티는 거죠. 바깥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도 봉구 중심 온도는 20도 이상 유지된다니 정말 신기하죠.
근데 우리가 춥다고 벌통을 두꺼운 보온 덮개로 빈틈없이 칭칭 감아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한낮에 햇빛까지 받으면 벌통 안의 온도가 훅 올라가 버려요. 그러면 벌들이 착각을 하는 거예요. ‘어, 벌써 봄이 왔나?’ 하고요. 여왕벌은 때이른 알을 낳기 시작하고 일벌들은 육아를 하느라, 혹은 밖으로 나가려고 바둥거리게 되죠. 그러다 겨울 식량인 꿀만 엄청나게 파먹고 체력은 다 써버려서 결국 한겨울에 폐사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과보온이 추위보다 훨씬 무섭다는 거, 이거 꼭 기억하셔야 해요. 겨울엔 벌들이 푹 쉴 수 있게 ‘적당히 춥게’ 놔두는 게 진짜 기술입니다.
볏짚과 보온 덮개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벌통을 덮어줄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게 바로 재료 선택이죠. 옛날부터 어르신들이 많이 쓰시던 자연 소재인 볏짚이 있고, 요즘 철물점이나 농자재 마트에서 쉽게 구하는 카시밀론 소재의 보온 덮개가 있잖아요. 둘 다 장단점이 확실해서 내 양봉장 환경과 관리 방식에 맞춰서 고르는 게 좋아요.
| 구분 | 볏짚 | 보온 덮개 |
|---|---|---|
| 보온성 | 중간 수준 (자연스러운 온도 유지) | 매우 우수 (외풍 차단 탁월) |
| 통기성 | 매우 우수 (공기 순환 원활) | 다소 부족 (밀폐 시 답답함) |
| 습기 조절 | 자연적으로 습기 흡수 및 배출 | 환기 안 될 시 내부 결로 발생 위험 |
| 작업 편의성 | 엮고 묶고 덮는 과정이 꽤 번거로움 | 규격화되어 있어 혼자서도 덮기 편함 |
| 구하기 | 농촌 외에는 구하기 까다로움 | 어디서나 쉽게 구매 가능하고 재사용 용이 |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볏짚은 통기성이 정말 예술이에요. 벌통 안에 차이는 습기를 자연스럽게 밖으로 빼주거든요. 벌들이 겨울을 날 때 제일 무서운 게 사실 추위보다 습기예요. 벌통 안에 물방울이 맺혔다가 얼어붙으면 그게 바로 냉장고가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볏짚으로 싸주면 벌들이 참 쾌적하게 겨울을 납니다. 아, 근데 요즘은 깨끗한 볏짚 구하는 것도 일이고, 하나하나 엮어서 덮는 게 보통 정성이 들어가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람 불면 흩날리기 일쑤고요.
반면에 보온 덮개는 작업하기가 진짜 수월해요. 벌통 크기에 맞게 잘라서 쓱 덮고 고무줄이나 끈으로 묶어주면 끝이니까 시간도 엄청 단축되죠. 보온력은 두말할 것도 없이 짱짱하고요. 대신 통기성이 떨어져서 환기에 각별히 신경을 써줘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요즘은 두 가지를 섞어서 쓰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실전 벌통 보온재 제대로 씌우는 방법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어떻게 씌워야 하는지 이야기해 볼게요. 재료를 정했으면 덮는 방법도 제대로 알아야 헛고생을 안 하거든요.
볏짚으로 씌울 때 주의할 점
볏짚을 쓸 때는 벌통 위쪽과 양옆을 두툼하게 덮어주는 게 기본이에요. 볏짚을 적당한 두께로 엮어서 이엉을 엮듯이 벌통을 감싸주는데요. 이때 너무 꽉 조이지 않게 끈으로 헐렁하게 묶어주는 게 포인트예요. 짚 사이사이에 공기층이 있어야 보온 효과가 제대로 나거든요.
그리고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나 습기를 막기 위해서 벌통 밑에도 두툼하게 볏짚을 깔아주면 아주 좋습니다. 비나 눈이 왔을 때 볏짚이 젖으면 보온력이 확 떨어지고 썩어버리니까, 맨 위에는 비닐이나 얇은 천막을 살짝 덮어주세요. 단, 아래쪽과 옆면은 열어둬서 바람이 통하게 해주는 센스가 꼭 필요해요. 다 덮어버리면 볏짚 쓰는 의미가 없잖아요.
보온 덮개 활용 꿀팁
보온 덮개를 사용할 때는 보통 내부 보온과 외부 보온을 나눠서 해요. 벌통 안쪽에는 얇은 개포나 신문지, 스티로폼 보온재를 한두 장 덮어주고, 밖에는 두꺼운 보온 덮개로 씌우는 식이죠.
여기서 제 팁을 하나 드릴게요. 보온 덮개를 씌울 때 벌통 앞면, 그러니까 벌들이 드나드는 소문 쪽은 너무 푹 덮지 마세요. 햇빛이 좋은 날에는 소문 쪽으로 햇볕이 들어와서 벌통 안을 살짝 데워주고 습기를 말려주도록 앞면은 얇게 치거나 아예 덮개를 위로 살짝 걷어 올리도록 해두는 게 좋더라고요. 대신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막기 위해 뒷면과 옆면은 단단히 고정해 줘야 합니다. 바람에 덮개가 펄럭거리면 벌들이 그 소리와 진동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거든요. 탄력 있는 고무 밴드로 짱짱하게 묶어두는 거 잊지 마세요.
잊지 말아야 할 핵심 환기와 쥐 피해 예방
보온을 다 마쳤다고 안심하고 따뜻한 방에 들어가시면 절대 안 됩니다.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겨울철 벌통 관리에서 제일 골칫거리가 바로 습기거든요. 벌들이 숨을 쉬면서 내뿜는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 벌통 뚜껑 안쪽과 벽면에 물방울이 맺히고 심하면 곰팡이가 피어요.
그래서 보온재를 아무리 두껍게 씌워도 환기구는 무조건 확보해야 합니다. 덮개를 씌울 때 벌통 뚜껑과 몸통 사이에 작은 나뭇가지 하나를 끼워서 미세한 틈을 만들어주거나, 전용 환기창이 보온 덮개에 막히지 않게 신경 써주세요. 찬 바람 조금 들어가는 게 습기 차서 통째로 얼어 죽는 것보다 백번 낫습니다. 해보니까 진짜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겨울이 되면 들쥐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서 벌통 안으로 파고드는 일이 꽤 많아요. 쥐가 한 번 들어가면 벌통 안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됩니다. 아까운 꿀도 다 파먹고, 쥐 오줌 냄새 때문에 벌들이 스트레스받아서 죽어버리거든요.
이걸 막으려면 소문(벌통 입구)에 쥐 방지기를 꼭 설치해야 해요. 벌들만 겨우 드나들 수 있는 6~7mm 정도의 크기로 입구를 좁혀주는 금속 망 같은 건데요. 철물점이나 양봉원 가면 몇백 원 안 하니까 이건 귀찮아도 무조건 챙기셔야 해요. 보온 덮개나 볏짚을 씌우기 전에 소문부터 확실하게 점검하고 방지기 끼워두는 거 꼭 챙기세요.
겨울철 벌통 보온, 알고 보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죠. 벌들의 생리를 조금만 이해하고, 덮어놓고 따뜻하게만 하려는 욕심을 버리면 돼요. 과보온과 습기, 그리고 쥐 피해만 조심하면 우리 꿀벌들도 건강하게 긴 겨울을 이겨내고 힘차게 봄을 맞이할 겁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양봉장 한 번 더 꼼꼼히 둘러보시고 든든하게 겨울 채비 마치시길 바랄게요. 다들 파이팅입니다.



